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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요한 3, 17) 사제로 살아가면서 늘 일관되게 성실한 마음으로 성무를 수행하려고 하지만 때론 그 결심을 놓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본인의 답답한 상황을 하소연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신부님....' 할 때, 비정규직이나 정리해고와 같은 어려운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날 때, 나름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했지만 상처받은 이들을 만날 때 가끔은 빠른 판단을 합니다. '기도하세요.' '잘 될 겁니다.' '세상이 다 그렇죠.' 그리고 그 자리를 피합니다. 처음엔 불편한 마음도 있었지만 나중엔 빠른 판단과 자리 피함에 대한 죄책감도 조금씩 무뎌지며 스스로 현명한 판단이라 자부하기도 합니다. 때론 힘들지만 그 처지 안에 들어가 함께 마음아파하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닌데 밝은 얼굴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심판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구원받게 하려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느님은 심판만하셔도 되는 분이시지만 오늘 당신은 우리를 구원받게 하시려는 분이심을 밝히셨습니다. 더구나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면서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끌고자 하는 분이십니다. 쉽게 가는 길이 있는 그분은 아드님을 보내시면서까지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쉽지 않을 일인데 그래도 우리 입장에서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빠른 판단과 포기는 하느님의 방식이 아닙니다. -이창신 신부님(부산교구 직장, 노동사목)/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2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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