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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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12(일)-우리의 마음을 좋은 땅이 될 수 있도록 잘 가꾸어야(빠다킹 신부)

2026년 7월 12일 연중 제15주일 어느 건축가가 지인의 배려로 박물관 수장고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수장고에는 아직 박물관에 전시되지 않은 많은 작품이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러보다가 낯설지만 화려하고 아름다운 필체의 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명필이라 할 수밖에 없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전시되지 않고 이 수장고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어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친일파인 매국노라 불리는 ‘이완용’이 쓴 글이라 전시 불가라고 합니다.이완용은 실제로 당대 최고의 명필 중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특히 물 흐르듯 쓰는 행서(行書)와 초서(草書)에 매우 능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잘 쓰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그 노력으로 충분히 후세에 이름을 날릴 수도 있었지만, 나라를 팔아먹은..

260710(금)-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살라(빠다킹 신부)

2026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학창 시절, 도시락을 싸 들고 학교에 갔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는 야간 자율학습도 있었기에 도시락을 두 개씩 가져갔습니다. 그때 반찬은 몇 가지나 되었을까요? 김치, 깍두기, 멸치조림, 콩자반, 무말랭이 등이었는데, 이 중에 딱 한 가지만 가져갔습니다. 그래도 정말 맛있게 밥을 먹었습니다.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습니다. 급식 반찬은 몇 가지나 될까요? 한 가지가 아닌, 밥과 국은 당연히 있고 여기에 반찬도 최하 3가지라고 합니다. 주 반찬은 고기, 생선, 두부 등이고, 부 반찬으로 나물, 볶음, 무침 등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정말 맛있겠다.”라고 말하니, 대부분 맛이 너무 없다고 말합니다.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급식은 규격화되고 평균화..

260708(수)-사랑이신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빠다킹 신부)

2026년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독일제국 프로이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가 독일을 통일하고 보니, 세계 식민지는 이미 열강들의 차지였습니다. 단독 진출은 무리라고 판단한 그는 동양에서 협력자를 찾았습니다. 당시 중국의 실력자인 이홍장(청나라 말기 개혁과 외교의 핵심 인물)이 적합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독일산 순종 셰퍼드 두 마리를 고르고 골라 선물로 보냈습니다.몇 달 뒤 이홍장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지요.“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문화의 차이를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독일에 입장에서는 잘 먹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고, 실제로 중국을 함께하지 못할 야만인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에서는 잘 먹으라고 보냈다고 믿..

260705(일)-주님을 따르는 신앙인으로 세상에 사랑을 넓게 펼칠 수 있어야(빠다킹 신부)

2026년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서 마셨는데, 신선하고 담백한 맛이 아니라 시큼하고 상한 맛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 곧바로 뱉어내면서 격렬한 반응을 일으킬 것입니다. 자기가 예상했던 맛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입을 헹구고, ‘혹시 배탈 나는 것 아니야?’라면서 걱정도 합니다. 실제로 배가 살살 아파져 오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상한 우유가 위와 장으로 아직 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곧바로 반응하는 이유는 ‘시원하고 담백할 것’이라는 뇌의 예측에서 벗어난 전혀 다른 신호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이렇게 우리 뇌는 예측과 전혀 다른 신호가 들어오면 혼란스러워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이런 예측을 곧바로 수정합니다. 그래서..

260701(수)-오로지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우리의 구원(빠다킹 신부)

2026년 7월 1일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시련을 주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최고조로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갔다고 말합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던 시련이 조금씩 극복됩니다. 그리고 이보다 작은 시련이면(또는 같은 크기의 시련이면) ‘이쯤이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시련을 통한 스트레스가 우리의 면역력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25년 전, 처음 갑곳성지에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는 막연하게 ‘잘될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갑곳성지의 삶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보일러도 없고, 온수도 나오지 않고, 아토피까지 생겼습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순례객도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260629(월)-겸손의 삶을 살아야(빠다킹 신부)

2026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누구나 과거에 부끄럽고 수치스러움을 경험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래 전의 그 부끄러움이 지금도 계속될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날의 일을 그냥 웃어넘기게 됩니다. 결국 지금 당황스럽고 부끄러우며 수치스러운 일도 별것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예전에 특강하던 중에 한 수녀님께서 손을 들고 특강의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중에 조용히 말해 줄 수도 있는 것을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공격적으로 말씀하시니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수녀님 말씀대로 저의 착각으로 잘못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순순히 인정했습니다.“제가 잘못 알고 말씀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그리고 곧바로 이렇게 말했습니다.“이를 지적..

260620(일)-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알아야(빠다킹 신부)

2026년 6월 20일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말합니다. 즉,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가을이 좋은 계절이라는 뜻일까요? 당연히 가장 좋은 계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어원은 당나라 시인 두심언(杜審言)이 지은 시 ‘증조관기(贈趙管記)’에 등장하는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라는 구절에 유래한다고 합니다. 그 뜻은 가을 하늘이 높고 변방의 말이 살이 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구절은 좋은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좋은 계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힘든 시기를 의미합니다.당나라와 국경을 마주했던 흉노족은 가을만 되면 말을 타고 쳐들어와 곡식을 약탈하고 노략질을 일삼았습니다. 이 때문에 북방 변방에 사..

260618(목)-자기 삶을 하느님 뜻에 맞추는 영적인 조율이 필요합니다(빠다킹 신부)

2026년 6월 18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인간과 쥐, 누가 더 똑똑할까요?미국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교의 파크리사누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제비 뽑기 실험’이 있습니다. 실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가자는 A와 B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뽑기를 총 200번 진행합니다. A를 뽑으면 75%의 확률로 1,000원을 벌고, B를 뽑으면 25%의 확률로 1,000원을 법니다. 물론 참가자는 이 확률을 모른 채로 실험에 참여합니다.참가자는 A와 B를 선택하며 시행착오를 거치고, 100번쯤 했을 때 A를 뽑으면 B를 뽑았을 때보다 훨씬 더 높은 확률로 보상받는다는 규칙을 눈치챕니다. 그런데도 대다수가 A와 B를 왔다 갔다 하며 수익률을 떨어뜨렸습니다. 반면 쥐는 눈치를 채자마자 계속 A만 선택했습니다. 결..

260615(월)--약자의 비굴한 처세술이 아닌, 능동적인 모습으로 주님과 함께하는 삶(빠다킹 신부)

2026년 6월 15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과거는 학벌 위주의 사회였습니다. 서울대 나온 판검사, 의사, 대학교수가 최고였습니다. 그러나 직업, 지위, 성실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졌습니다. 그보다 서울의 비싼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것이 성공의 척도이고 명함이 되고 말았습니다. 즉, 명문대를 나오고 대기업을 다니며 전문직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어느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화에서 부의 열등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남들이 보기에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보이는가?’다수가 인정해 주어야 안심합니다. 이렇게 다수에 신경 쓰니 불안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남의 눈을 신경 써서는 안 됩니다. 특히 세상의 척도를 진실로 믿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보다 ..

260614(일)-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야 주님과 함께할 수 있다(빠다킹 신부)

2026년 6월 14일 연중 제11주일 사람들이 톨스토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이 물음에 톨스토이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첫째는 지금 여기, 둘째는 옆에 있는 사람, 셋째는 그 사람에게 잘해 주는 것입니다.”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바로 내 옆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 옆의 사람을 그렇게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때로는 미워하면서 내 옆에서 밀어냅니다. 다른 것이 더 좋다면서 밀어내기도 합니다. 또 나와 같지 않다고 밀어냅니다. 그래서 가장 귀한 것들이 내 안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성당 교우, 그밖에 만나는 모든 사람이 귀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그렇다면 언제 귀할까요? 지금 그 귀함을 깨달아야 하는데, 먼 훗날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