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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저희 집 멋쟁이, 할머니 수녀님과 길을 나서면 저는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동네 골목을 따라 내려갈 때면 제가 이 동네 사람임을 피부로 느끼곤 합니다. 수녀님은 동네 이웃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십니다. 작은 텃밭에 심은 오이에 물을 주고 있는 자매님에게 다가가 "튼실하게 잘 키우셨네. 물을 많이 주세요. 오이는 물을 아주 좋아해요." 하면, 자매님의 얼굴이 금방 환해집니다. 골목길을 쓸고 계신 아저씨를 만나면 "아이고, 수고하십니다!" 하고 정중하게 목례를 하십니다. 아저씨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지만 얼굴 가득 기쁨이 번집니다. 이렇게 수녀님과 함께 동네 길을 걸으면 만나는 모두가 살갑고 정다운 이웃이 됩니다. 어느 날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새벽미사를 드리고 돌아오는데 한 할머니가 파지가 높다랗게 쌓인 손수레를 세워두고 땀을 닦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녀님이 불쑥 그 할머니에게 다가가시더니 가만히 어깨를 끌어안으셨습니다. 아무 말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던 제 눈에 갑자기 눈물이 핑그르 돌았지요. 그리고 그 할머니의 눈가도 촉촉해져 있었습니다. 아하~ 사랑은 관심입니다. 진심 어린.... 수녀님은 그렇게 제게 날마다 사랑을 가르쳐 주십니다. - 기도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2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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