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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요한 15,9-17 일제 강점기 때에 있었던,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동성 상업 학교 학생 시절의 잘 알려진 일화가 있습니다. 일제는 윤리 시험에서 “황국 신민으로서 소감을 쓰라.”는 터무니없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강요했습니다. 그러자 김 추기경님은 “나는 황국 신민이 아님. 따라서 소감이 없음.”이라는 당찬 답을 써냈습니다. 그때의 교장 선생님이 장면 요한 박사였습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초대 주미 한국 대사로서 유엔군의 한국 파병을 호소하여 성사시킨 분입니다. 그분이 세상을 떠나고, 세월이 흐른 뒤 김 추기경님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에 추기경님은 우연히도 장면 박사가 대사로 재직할 때의 흑인 운전기사를 만났습니다. 추기경님은 옛날을 회상하며 “장면 박사는 어떤 분이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분은 나를 진정 인간으로 대해 주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답니다. 누군가 나를 인간으로 대해 주었다는 것은 하느님의 모상인 인격체로 존중해 주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분이신가?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그 답을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친구로, 존엄하고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하나가 우리 자신입니다. 이 얼마나 고맙고 황송한 일입니까! -매일미사에서 옮김 (12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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