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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60422(금)-믿음의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6. 4. 22. 09:14
 
2016년 4월 22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독서 사도 13,26-33

그 무렵 바오로가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에 가 회당에서 말하였다.
26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27 그런데 예루살렘 주민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단죄하여, 안식일마다 봉독되는 예언자들의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였습니다. 28 그들은 사형에 처할 아무런 죄목도 찾아내지 못하였지만, 그분을 죽이라고 빌라도에게 요구하였습니다. 29 그리하여 그분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을 그들이 그렇게 다 이행한 뒤, 사람들은 그분을 나무에서 내려 무덤에 모셨습니다.
3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31 그 뒤에 그분께서는 당신과 함께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이들에게 여러 날 동안 나타나셨습니다. 이 사람들이 이제 백성 앞에서 그분의 증인이 된 것입니다.
32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33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어 그들의 후손인 우리에게 실현시켜 주셨습니다. 이는 시편 제이편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복음 요한 14,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어느 날 농부가 호박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이런 연약한 줄기에 이렇게 큰 호박을 달아 놓으셨을까? 그리고 두꺼운 상수리나무에는 보잘 것 없는 도토리를 주셨을까?”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기라면 오히려 거꾸로 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런데 며칠 뒤에 이 농부가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다가 무언가 이마에 떨어져 잠을 깬 것입니다. 바로 상수리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였습니다. 그 순간 농부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지요. 만약에 상수리나무에 커다란 호박에 매달려서 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원하는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보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시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즉, 세상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 온통 불평불만 천지이고, 세상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 온통 감사 찬미 천지가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어디에서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바로 내 마음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누구에게나 똑같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언제나 필요한 것을 주시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것들에 대한 유혹을 물리치고 오직 주님께 향할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믿음의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시지요.

하긴 나의 마음인데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을까요? 지금 제가 있는 갑곶성지에서는 각종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공사들, 그리고 더욱더 순례객들이 편안한 마음과 좋은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것들은 과감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한 가지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계속해서 망설였습니다. 철거하고 다시 정리하는 비용 문제를 생각하면 가만히 놔두는 것이 맞는 것 같고, 또 안전을 생각하면 과감하게 철거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그냥 가만히 놔두자고 했다가, 저녁이 되면 ‘아니야. 그래도 그냥 철거하는 것이 맞을 거야.’라고 말합니다.

이 문제로 기도하다가 세상의 가치라고 할 수 있는 돈 문제는 제외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선택이 아주 단순해집니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걸려 넘어져서 다치기에 당연히 철거해야 합니다.

우리의 갈등에 있어서 세상의 가치를 내세울 때는 선택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그 부분을 제외하고 대신 주님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판단이 상당히 쉬워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 대한 믿음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숙제하듯 살지 말고 축제하듯 살자(조양제).


어제 특강을 했던 인천교구 여월동성당입니다.


특별한 나의 삶

소재의 다양함과 기발함으로 유명한 한 작가에게 기자가 물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어디서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들을 얻으십니까?”

그러자 작가는 “글쎄요. 이렇게 질문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잘것없는 아이디어들은 전부 어디서 얻으십니까?’라고 말이지요. 왜냐하면 보잘것없는 아이디어들이 모여서 그 중에서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얻는 공식은 아주 간단하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실패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입니다. 남보다 더 많이 실패하면 결국에는 성공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잘것없다고 포기하고 피할 것이라 아니라, 자신감 있게 마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평범한 일상의 삶도 소중하게 여기고 충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평범한 일상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일상 안에서 특별한 나의 삶을 만들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갑곶성지는 계속 공사중입니다. ㅠㅠ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