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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루카 2,41-51. 교회는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날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로 지냅니다. 이 신심은 1917년 포르투갈의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님을 통하여 오늘의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의 마음은 우리에게 더없는 위로입니다. 오늘 복음이 알려 주듯, 성모 성심은 예수님에 대한 모든 일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시는 성모님의 마음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깨끗하신 성모님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우리의 죄와 고통과 번민을 아시고 그것을 품어 주십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울고, 기대고, 그리고 다시 구원의 빛을 향할 용기를 얻습니다. 성모님의 마음을 특별히 공경하는 오늘, 우리는 무엇보다 우리의 무너진 마음을 바라보고 기억해야 합니다. 특별히 자기 자신의 우울한 마음으로 절망에 빠진 많은 이를 성모님의 마음에 맡겨 드리고 싶습니다. 은사 신부님이 번역한 로마노 과르디니 신부의 『우울한 마음의 의미』라는 책을 새 신부 시절에 읽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우울한 마음’이라는 말이 긴 여운을 주었습니다. 은사 신부님은 사제로서 사람들을 만나며 얼마나 많은 ‘선량한 사람들, 아주 좋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우울한 마음으로 신음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이 겪는 ‘남몰래 아파하는 시간들이 얼마나 길고 불안하고 고독한지’를 안타깝게 지켜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번역하였다고 밝힙니다. 역자 신부님의 이러한 말씀에 그때는 큰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제로 살아가면서, 또 이제 본당 사목자로 지내면서, 무너진 마음을 안고 사는 많은 사람에게서 우울한 마음의 고통이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과르디니 신부는 우울한 마음에 위대한 것이 깃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울함은 근본적으로는 사랑의 동경, 누구보다 더 고귀한 사랑의 동경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울한 마음, 무너진 마음이 일어서려면 사람의 노력만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이 스며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성모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오늘, 성모님의 옷자락을 잡으며 그분의 전구를 간절히 청합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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