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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루카 1,57-66.80. 저는 이스라엘로 성지 순례를 간 적이 있습니다. 단 한 번이고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과 인상도 많이 희미해졌습니다. 그러나 오늘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의 복음을 대하며 그 성지 순례 때 세례자 요한의 고향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인 카렘’에 들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무척 소박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곳의 산언저리에 있는 세례자 요한 성당을 방문한 기억도 어슴푸레 떠오릅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곳에서 본 것이나 한 것보다는 그때 저를 감쌌던 평화롭고 감미로운 분위기와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었던’ 바람이 더욱 생생합니다. 제 수호성인인 세례자 요한에 대하여 ‘불꽃같은 삶’, ‘광야에서 외치는 준엄한 소리’라는 인상이 전부였는데, 그날 처음으로 ‘성인의 삶이 이렇게 부드러움과 아름다움 속에서 시작하였구나!’ 하고 새롭게 느꼈던 것을 기억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하느님의 계획에 대한 세례자 요한의 부모인 엘리사벳과 즈카르야의 충실, 충만한 기쁨, 하느님에 대한 찬미를 가슴속에 한참 담아 봅니다. 또한 세례자 요한의 고향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과 보살핌 속에서 이 아이가 자라나는 것을 지켜 주고 함께해 주는 시간도 잠시 그려 봅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고 자신의 사명을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지냈다고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이 전합니다. 그가 주님의 길을 닦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아인 카렘의 풍광처럼 조건 없고 섬세한 사랑이 거름의 역할을 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또한 자라나는 세대가 주님의 일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 수 있도록 사랑과 격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부드럽게 감싸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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