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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마태 5,43-48. 장애인들과 그들을 돕는 이들이 삶을 나누는 국제적 공동체 ‘라르슈’(방주)를 설립한 장 바니에는 복음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많은 사람에게 평화와 공동선, 일치의 삶을 추구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은 이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캐나다 태생인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평화를 위하여 싸우려고 영국의 해군 장교로 복무했으나 전쟁이 끝난 뒤 평화를 위한 또 다른 소명을 느끼고 제대하였습니다. 장 바니에는 사람들이 겪는 갈등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해결해 나가고자 했습니다. 1964년 라르슈 공동체의 설립이 그 여정의 시작입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평화와 용서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 바니에는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9·11 테러’라는 끔찍한 사건을 바라보며 『정의 없는 평화 없고, 용서 없는 정의 없다』(Finding Peace)라는 책을 냈습니다. 여기서 그는 평화와 행복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장애인들과 오랫동안 함께한 삶을 통하여 차분히 전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박해하는 자들을 용서하고 폭력이 아니라 사랑의 길을 선택한 여러 사람의 삶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아우슈비츠의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네덜란드의 유다인 여인 에티 힐섬의 일기 한 구절이 마음속 깊이 다가옵니다. “이 전쟁 이후 두 종류의 급류가 터져 세상으로 흘러갈 것이다. 하나는 사랑과 친절의 급류이고, 다른 하나는 증오의 급류이다. 나는 이 증오와 싸워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닮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박해하는 원수 같은 자들이 둘러싼 세상에서도 증오와 보복이 아니라 용서와 자비를 통한 평화의 길이 그것입니다. 이 여정은 참으로 길고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길을 보여 주시려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제자답게 이 길이 참행복의 길임을 확신하며 꾸준히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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