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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마태 5,27-32. 엘리야 예언자는 놀라운 일을 해냈습니다. 그는 왕비가 비호하는 바알과 아세라의 예언자 수백 명과 대결하였습니다(1열왕 18,19 참조). 엘리야는 그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이 누구이신지를 보여 주었고, 이스라엘 백성을 각성시켜 참된 주님을 찾도록 하였습니다. 엘리야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했습니다. 이에 따른 왕비의 복수도 예상했을 것입니다(1열왕 19,1-3 참조). 그런데 이 새로운 위기 속에서 불굴의 용기와 신앙을 지닌 그가 갑자기 모든 것을 포기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주님, 이것으로 충분하니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1열왕 19,4). 이제 엘리야는, 오늘 독서에서 보듯이 호렙 산의 동굴에 이르러 하느님을 직접 만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통하여 이루어진 주님의 위대한 일에도 위로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는 외톨이라고 느끼며 죽음의 위협이라는 절망에 깊이 빠져 있습니다. 열왕기 상권 19장에 나타난 엘리야의 모습에서 현대인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는 ‘탈진 증후군’(번아웃 신드롬)의 모습을 보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탈진 증후군’이란 말은 1974년 미국의 심리학자 프로이덴버거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지만, 이러한 심적 현상을 예전에는 ‘엘리야의 피로’라고도 불렀습니다. 이러한 고통을 겪는 이들은 대부분 수준 높은 헌신을 하거나 긴장의 연속 속에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대단한 삶의 이면에는 자괴심과 이해받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 자신의 한계에 대한 깊은 절망이 소리 없이 자라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도록 의지가 무너지고 맙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오늘날에도 엘리야 예언자와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독일의 영성 작가 안드레아 슈바르츠는 『더 큰 생명력으로! - 엘리야 예언자와 함께하는 작전 타임』에서 심각한 영적 위기에 놓인 엘리야를 대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에 주목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묻지도 책망하지도 않으십니다. 당신께 부끄럽고 당신에게서 받은 사명이 버거울 그의 마음을 아시고 그에게 몸소 나타나시기 전에 천사를 보내시어 다만 “일어나 먹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1열왕 19,6-8 참조). 하느님께서는 호렙의 동굴에서 엘리야와 대면하셨을 때 거친 바람 속에도, 지진 속에도,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분께서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나타나셨습니다. 엘리야는 자신이 지금껏 생각한 하느님과 다른 하느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부드러움과 따뜻함 속에서 그에게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는 비로소 자신의 무력함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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