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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618(수)-오늘의 묵상(이별)

두레골 2014. 6. 18. 07:13
복음 : 마태 6,1-6.16-18.


오늘의 제1독서는 엘리야 예언자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엘리야는 주님께서 자신을 데려가실 때가 온 것을 알고 길을 떠납니다.
그는 예리코를 거쳐 요르단 강에 다다르고,
주님께서는 거기까지 동행한 엘리사를 엘리야에게서 갈라 세우시고
그를 회오리바람과 함께 하늘로 들어 올리십니다.

스승 엘리야에게 깊은 존경심과 일체감을 느꼈던 엘리사는
자신이 청한 대로 엘리야에게서 예언자의 영을 받고 그 뒤를 잇게 됩니다.
이로써 이제 또 다른 위대한 예언자 엘리사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제1독서의 말씀은 엘리야의 예언자로서의 삶의 마지막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엘리사가 예언자로서 자신의 소명을 시작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독일의 영성 작가 안드레아 슈바르츠는
엘리야에 대한 자신의 책을 엘리사의 관점에서
이 장면의 의미를 묵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국민 작가’로 칭송받는 그녀는 엘리야와 엘리사가
예리코를 지나 요르단 강으로 떠나는 시점에서야
비로소 “두 사람은 함께 떠났다.”라고 표현한 성경 말씀에 주목합니다.
이는 엘리야를 스승으로 ‘섬기는 이’로서
그저 그의 옆에 있었던 엘리사가 점점 엘리야의
진정한 제자이자 동반자로 변화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엘리사는 자신에게 새로운 역할이 요구됨을 절박하게 느꼈을 것이고,
그러기에 엘리야의 영을 유산으로 청합니다.

이러한 엘리사는 엘리야가 떠난 뒤
비로소 예언자의 영을 받고 온전한 예언자로서 출발합니다.
엘리사가 자기 옷을 움켜쥐고 옷을 찢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스승과의 이별은 크나큰 슬픔이었습니다.
그 슬픔에는 이제 갓 주님의 일을 시작하는 단계에
가장 믿을 만하고 배울 만한 스승을 잃은 데
대한 두려움도 배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사가 스승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그 이별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였을 때 인생의 새로운 단계,
곧 진정한 소명의 삶이 시작되고 있음을 성경은 보여 줍니다.

이처럼 인생의 여정에서 때때로 슬프고 아쉬운 이별이 사실은
더 큰 결실의 시작이 되는 것은, 엘리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진리라는 사실을 다시금 새겨 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