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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508(목)-오늘의 묵상(어버이날)

두레골 2014. 5. 8. 06:44
복음 : 요한 6,44-51.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가인 지휘자 정명훈은
지난날 피아니스트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얼마 전 모처럼 그가 지휘자로서가 아니라
피아노를 연주한 음반이 나와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가 녹음한 첫 번째 독주 음반이라는데,
길고 어려운 곡들이 아니라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나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같은 잘 알려진 소품들로 채워졌습니다.

이 곡들을 연주한 동기가 할아버지로서, 아버지로서,
형제로서 느끼는 애틋한 가족애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연주가 더욱 따뜻하게 들려옵니다.
음반의 마지막 곡이 '반짝반짝 작은 별'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라는 주제의 변주곡입니다.
피아노 학원에서 어린이들도 곧잘 치는 멜로디로
시작되는 앙증맞은 이 곡을 편안한 마음으로 듣고 있으니
아기의 재롱에 기뻐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금세 연상됩니다.

또한 지난해에 선종한 제 아버지가 동생에게서 본 첫 손자의 재롱에
내내 함박웃음을 짓던 모습이 떠올라 많이 그립습니다.
그 아이는 이제 훌쩍 자랐지만 할아버지의 웃음과 사랑이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되어 있겠지요.
저도 아버지의 사랑을 가슴속에 진하게 떠올립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삶을 나누어 주고 사랑을 전해 준 부모에게 감사하는 날입니다.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을 기억하면서
문득 그 사랑은 부모의 힘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하늘의 아버지에게서 나누어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살아 있는 생명의 빵으로서
우리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 아드님께서 전해 주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의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벗으로서의 사랑이 참으로 강하고 순수해집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