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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507(수)-오늘의 묵상(참기쁨)

두레골 2014. 5. 7. 06:02
복음 : 요한 6,35-40.


특파원으로 한국에서 일했던 영국의 다니엘 튜더는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으로 관찰한 내용을
담은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이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를 써 내려가는 동안
머릿속에서는 한 가지 커다란 주제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을 가난에서 구제하고 마침내 우뚝 서게 한 그 경쟁의 힘이,
오늘날 한국인을 괴롭히는 심리적 원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는 나라의 근대화와 경제 성장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그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이제는 그 그늘이 감출 수 없을 만큼 곳곳에 드리워 있습니다.
경쟁의 논리에 따라 밀려난 사람들이 겪는 좌절뿐 아니라
치열한 경쟁에서 버텨 낸 사람들 역시
끊임없이 불안과 긴장을 안고 삽니다.
이러한 상황이 오늘날 우리의 삶을 '기쁨을 잃은 삶'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사명 가운데
하나는 생생하고 단순한 기쁨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 전 고별 담화에서,
부활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제자들이 마음 깊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라고 위로하셨습니다(요한 16,22 참조).
'빼앗길 수 없는 기쁨'이야말로 주님의 부활을
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실천하는 증언의 핵심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이러한 참기쁨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위기가 찾아왔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일치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두려운 시간은 부활의 복음을 선포하는 계기로 바뀝니다.
복음이 전해진 곳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기쁨을 체험합니다.
세상이 기쁨을 잃고 어두워질 때,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이 용기를 가지고
부활의 빛과 기쁨을 증언하는 시간이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