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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마태 26,14─27,66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남북 왕국의 통일에 대한 주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백성의 죄악으로 더럽혀진 당신의 이름을 다시 거룩하게 하시리라는, 예언서를 관통하는 주님의 약속이 오늘의 말씀에서 구체화됩니다. 이 말씀은 오랫동안 민족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크나큰 의미를 던져 줍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더욱 깊이 묵상하며 경건하게 지낼 성주간을 하루 앞둔 이때에, 오늘의 말씀을 새기며 남북 분단으로 말미암은 증오와 불신의 벽이 높아만 가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신앙인의 자세를 헤아려 봅니다. 신앙의 뿌리인 파스카의 신비가 끊임없이 우리를 화해와 일치의 삶으로 초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성주간은 실천적인 면에서는 세상 모든 이를 위한, 특별히 우리 사회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자신의 소명을 분명하게 깨닫는 기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소명의 실천은 언제나 화해를 배우려는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됩니다. 떼제 공동체는 그리스도인들의 화해를 통하여 인류의 갈등을 극복하고자 프랑스에서 출발한 단체입니다. 이 공동체를 세운 로제 수사는 세상의 화해를 위한 헌신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기고 공동체의 삶을 통하여 실천하였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편지에서 이렇게 호소하였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용서하는 것이며, 화해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 화해한다는 것은 언제나 영혼의 봄날과 같은 일입니다." 이번 성주간을 준비하며 무엇보다 용서하고 화해하는 사랑의 증거로서 우리 사회에 봄날을 가져오는 신앙인의 소명을 다할 수 있는 은총을 간절하게 청해 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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