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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30627(목)-참된 권위

두레골 2013. 6. 27. 07:59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마태 7, 29).

필리핀의 전통 인사법을 'Mano Po' 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손윗사람, 혹은
존경하는 사람에게 하는 인사법으로 상대의 손을 가볍게 잡고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대는 것입니다. 행위 자체가 어른에게 축복을 청하는 의미도 있어서
저 역시 즐겨 하였던 인사였습니다.

필리핀에 도착하여 첫 주일미사를 살레시오 본당으로 나갔습니다.
당시 그곳에서는 한국드라마 '주몽'과 '대장금'이 인기리에 방영되었는데,
주임신부님이 "주몽의 나라에서 온 한국 수사님이십니다!" 라고 소개해
주었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미사 후였습니다. 아이들은 물론이요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줄을 서서 제 오른손을 잡아 자신의 이마에 대며 인사했습니다. 처음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제가 그 본당을 떠나던 날까지 족히 수만 명에게 제 오른손을 건네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청하기보다 인사를 받으며 살다 보니 버릇이 되었을까요?
어느 날 한국에서 온 신자분이 악수를 청하자 저도 모르게 제 손등을 그분
이마에 대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사하기보다 인사받기에 익숙해져 있던 나!
축복을 청하기보다 축복을 주는 데 익숙했던 나!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치 못했음을
반성했습니다.

오늘 복음처럼 예수님의 참된 권위 앞에서 사람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입니다.

먼저 인사하고 먼저 다가설 때 그의 권위도 빛이 납니다!

- 황철현 신부님(살레시오회)/ 매일 성경 묵상/소금항아리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3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