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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때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심연의 바닥으로 떨어뜨리십니다. 바닥에서 겪게 될 고통이 만만치 않겠지만, 그 바닥에서 우리는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정화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헤매고 있는 그 바닥까지 내려오십니다. 우리를 건져 내십니다. 재창조하십니다. 그래서 때로 인생의 가장 밑바닥이야말로 하느님의 자비를 확실히 인식하게 되는 은총의 꼭지점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제 삶에 가장 결정적으로 개입하셨던 순간이 언제인가 되돌아봅니다. 제게 그 순간은 인생 곡선 가장 밑바닥, 제로 지점이었습니다. 그간 제가 지녀왔던 허무맹랑했던 기대와 뜬구름 같던 언약과 최후의 보루라고 여겨 왔던 그 모든 신기루가 다 무너지고 난 다음 순간, 삶의 가장 밑바닥을 체험한 절망의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주님께서는 제게 다가오셨습니다. 나락으로 내동댕이쳐진 순간, 비참할 대로 비참해진 적나라한 제 모습을 확인하고 난 순간, 그래서 결국 최종적으로 의지할 분, 마지막으로 기댈 곳은 주님뿐이라는 것을 절절히 확인한 그 심연의 바닥에서야 겨우 하느님 자비의 눈길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 양승국 신부님/축복의 달인/생활성서사/소금항아리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3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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