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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요한 6,60ㄴ-69
한 후배가 제게 전자 우편(이메일)을 보내며 답장을 부탁했는데, 답장이 없다고 화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읽은 기억이 없다고 해명하였습니다. 그러자 후배는 전자 우편에는 수신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수신 확인’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거기에는 제가 읽었다는 표시가 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거짓말쟁이로 내몰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달랬습니다. “너와 내가 함께 지낸 세월이 있다. 그동안 나를 겪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는지도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런 일로 거짓말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냥 내 말과 인격을 신뢰해 줄 수는 없느냐?” 그 후배는 저의 이 말에 화를 가라앉혔습니다. ‘수신 확인’으로는 제가 읽은 것이 맞겠지만, 그것보다도 저와 후배 사이의 돈독한 관계, 저에 대한 인격을 신뢰하며 읽지 않은 것으로 믿겠다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믿기 어렵지만 제 말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생명의 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군중과 몇몇 제자들이 거부감을 드러내며 예수님을 떠나 버렸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생명의 빵에 대한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했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가르침이지만, 그동안 자신이 겪어 온 예수님을 깊이 신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주님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할 때에도 베드로처럼 주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그분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지성과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3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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