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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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30102(수)-임의 길에 피어난 꽃

두레골 2013. 1. 2. 14:06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요한 1, 20)

작년 봄, 성당 담벼락 안쪽 화단에 원장 수녀님이 여러 꽃씨를 뿌리고 돌보아
주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평소에는 자동차만 들락거리던 그곳을 많은
교우들이 기쁨의 눈길로 왕래했습니다. 미사를 드리고 일부러 돌아 나가는
담벼락 길은 모든 교우들에게 파견의 꽃길이 되었습니다.

발걸음을 딛는 동안 길은 말을 걸어옵니다. 꽃담 길의 주인은 수녀님도
누구도 아닙니다. 단순히 물을 주어 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를 신비로
생명의 손길이 되어 준 주님의 길입니다.

"너희는 주님을 길을 곧게 내아라!" 길을 곧게 내는 작업은 그저 자갈을 깔고
콘크리트를 부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진정 생명의 이야기가 있는 길이어야
함께 걷고 싶은 '곧은 길' 이 됩니다. 그 열린 길은 누구나 지나갈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내 길을 걸어라!" 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말씀 자체가 아닌
소리임을 알고, 꽃이 되어 외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너희가 꽃이 되어라!"

서로가 생명의 꽃이 되어서 하느님의 사랑이 거니는 주님의 길을 곱게 내었으면
합니다. 꽃을 보며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길이요 생명이다. 너희가 내 품의 꽃이다!"

꽃 차 한 잔 곱게 우려 건네는 손길에 곧은 길이 있는 건 아닐까요?

- 나형성 신부님(수원교구 호평성당)/매일 성경 묵상/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