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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21228(금)-오늘의 묵상(역설)

두레골 2012. 12. 28. 15:28
복음 마태 2,13 - 18


한 달에 한 번 양로원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고
식사도 하며 할머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옵니다.
이 양로원의 할머니들은 자식이 없거나,
있다 해도 모실 형편이 못 되는 자식을 둔 분들입니다.
할머니들은 많은 시간을 기도하며 지냅니다.
그들이 기도드리는 대상은 자식들이나 건강한 젊은 사람들입니다.
할머니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삶이란 참으로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늙고 병들어 힘든 분들이 젊고 건강한 사람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할머니들은 자신을 버린 자식들을 위하여
누가 볼세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조용히 기도합니다.
하느님만이 그들을 위로하실 수 있고,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계셔야 합니다.

역설적인 것은 양로원의 풍경뿐만이 아닙니다.
각종 사회 복지 시설을 돕는 후원회원도 줄어들고
연령도 점차 고령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맞벌이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여가 시간을
좀처럼 남을 위하여 헌신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그나마 봉사하는 층도 연세가 드신 분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구세사의 역설을 들었습니다.
죄 없는 아기가 권력에 집착하는 헤로데를 떨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죄 없는 아기들을 죄 많은 어른이 죽였습니다.
여리고 약한 아기들이 주님의 증거자가 되었습니다.
말 못하는 아기들이 생명을 바쳐 주님을 이 세상에 알렸습니다.
말 못하는 어린 아기들이 목숨 바쳐 고백했다면
젊고 건강한 우리는 주님을 위해 무엇을 증언하고 있는지요?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