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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21225(화)-우리가 준비해야 할 구유

두레골 2012. 12. 25. 08:57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 9).

구유는 가축들의 밥그릇입니다. 그 가난한 구유에 하느님의 아드님이
누워 계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모셨다 해도, 구유는 포근한 요람이 아니라
구유일 뿐입니다. 그 초라한 구유에 누우신 까닭은 사람 사는 세상의
가장 낮고 천한 자리를 찾아오신 아기 예수님을 모실 곳은 구유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피곤에 지친 몸을 웅크리고 추위와 맞서며 밤을 지새우는 가난한 목동들에게
천사들이 주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주님께서 구유에 누워 계실 것이라는
슬픈 소식과 함께. 하지만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에게는 이 역시
기쁜 소식입니다. 간절히 고대하던 메시아에게서 자신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기 예수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하루에도 수십억 원의 돈이 오가는 주식 시장의 휘황한 거래 현황판도,
연말연시 분위기를 휘어잡는 백화점의 화려한 진열장도 아닙니다.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숨조차 편히 쉬기 어려운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에,
자기 탓 없이 일자리를 빼앗긴 이들의 축 처진 어깨에, 보금자리를 빼앗긴
이들의 피맺힌 가슴에, 인간의 탐욕으로 짓뭉개진 이 산하에, 생명 평화 정의를
보듬으려는 우리의 작은 몸짓에 아기 예수님을 태어나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모시기 위해, 우리는 사치스런 요람이 아니라 소박한 구유를 준비해야 합니다.

아기 예수님을 모신 나의 구유는 무엇입니까?

- 상지종 신부님(의정부교구 성소국)/ 매일 성경 묵상/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