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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루카 10,21 - 24 아는 분이 고관절 수술로 입원했다가 퇴원해서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신부님, 이제야 저는 철이 들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많은 연세에 철이라니요?”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러자 “병원에서 철을 넣어 수술했거든요. 그러니 제가 철이 든 거죠.” 하는 것이었습니다. 불편한 몸을 투덜대지 않고 세월의 흐름을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그를 보고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우리는 철없는 사람을 두고 ‘철부지’라고 합니다. ‘철’이란 ‘계절’을 뜻하기도 하는데, 계절의 변화를 모르면 철을 모르는 법입니다. 철부지란 옳고 그름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철부지는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철없는 어린아이를 말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어린아이라서 철부지가 아닙니다. 일상을 살면서 우리 삶의 곳곳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손길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믿음은 모든 것을 작용하게 하시어 좋은 일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게 합니다. 그래서 믿음은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사실의 놀라움을 일상 안에서 발견하게 합니다. 철이 들었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 아니라 믿음이 깊어졌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과연 철든 사람입니까? - 매일미사에서 옮김 (12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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