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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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21128(수)-멋쟁이 말더듬이 신부님

두레골 2012. 11. 28. 13:38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루카 21, 14).

신학생 시절, 신학교 복학 대기 프로그램으로 인도의 마데데레사 하우스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덟 명의 신학생이 모여 지냈는데, 우리들
숙소 근처에 한국 신부님 한 분이 함께 지냈습니다. 멋진 인상의
이 신부님은 말씀하실 때 조금씩 더듬으셨는데 우리는 그런 모습에서 더욱
친근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매일 수녀원 미사를 해 주시던 외국인 할아버지 신부님이
쓰러지시는 바람에 그곳에서 유일한 사제였던 그 한국인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미사가 시작되었고, 신부님은 조금
더듬으셨지만 미사경문을 읽어 나갔습니다. 다들 긴장 속에 강론 시간이
되었습니다. 과연 신부님은 어떻게 강론을 하실까.

우리들도 걱정하던 순간 신부님은 조용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영어도 잘 못하고 말도 어눌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을 담은 노래 하나를
불러드리고자 합니다." 그러고는 '임쓰신 가시관' 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한글이라 내용도 뜻도 몰랐을 많은 외국인 봉사자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 노래를 듣던 일을 떠올리니 다시금 가슴 뭉클해집니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는 어디서 오는가요?

- 임의준 신부님(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소금항아리 매일 성경 묵상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