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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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20523(수)-군종신부의 사목일기-거룩한 변화

두레골 2012. 5. 23. 08:4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 17).

"새벽 4시 반에 깼다. 어차피 푹 잔 상태가 아니어서 남은 시간이 아쉽지 않다.
어떤 땐 불면증이 있어 비 오는 밤이면 빗방울 수를 하나씩 헤아릴 정도다.
다행히 따뜻한 물이 나와서 아침마다 샤워를 한다. 너무 금방 끝내니 샤워가
아니라 세차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제 병사들 세례가 있었다. 다른 종파와 함께 하는 시간이라 예상은 했지만
15명뿐이었다. 280명 중에 15명이라.... 군종신부 실망스럽다. 그러나 그중
14명이 세례를 받고 1명이 그들의 대부를 서 주었기 때문에 전원이 온 셈이다.
여기에는 그레고리안 합창단과 파이프 오르간 그리고 가족들의 꽃다발은
없어도 하느님의 따뜻한 손길이 가득하여 아름답고 벅찼다. 이런저런 핑계로
그간 간단히 빵으로 때우던 간식을 어묵이랑 파, 라면스프 그리고 떡국 떡까지
잔뜩 넣고 신나게 수제(?) 라면을 끓였다. 진심을 다한 기도들은 이렇게 그들이
바뀌기 전에 사제의 마음을 거룩하고 새롭게 만든다. 이윽고 군종신부,
고이 간직해 놓은 시어버터를 함유했다는 핸드크림까지 이들에게 내놓게 된다.

은총의 '통로'로, 때로는 '은총의 전달자' 라고 단순히 생각했었는데,
거룩하게 마련된 세례와 정성어린 예비신자들로 인하여 나까지 새롭게
변화되고 있었다니! 기쁜 소식이란 게 그런다. 퍼 주고 퍼 줘도 흐려짐 없이
가득히 채워지는...."

거룩하게 보이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거룩한 삶을 보여 주고 있습니까?

- 박흥철 신부님(군종교구)/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