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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마르 3, 20). 복음 선포를 시작하시기 전 40일 동안 단식을 하신 이후,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단식하셨다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얼마나 잘 드셨는지 먹보요 술꾼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을 지경이었고 제자들도 단식은 안하고 먹고 마시기만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과 일행은 아주 자연스러운 단식을 하고 계십니다. 군중이 너무 몰려와서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단식하십니까? 일 년에 겨우 두 번,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에 온갖 꼼수를 부려가며 어차피 매일 안 먹는 아침 건너뛰면서 이걸로 단식했다 치고 넘어가는 그런 단식이 아닌, 진짜 자기 단련과 수행으로서의 단식을 해 본 적이 있나요? 진정한 단식은 살 빼려고 굶는 다이어트나 정해진 규정에 따라 폼 잡고 행하는 형식적 행위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사람들 가운데로 들어가기 위해 때로는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먹을 때를 놓치기도 하는 그 강생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참된 단식이 아니겠습니까. 다윗은 사울과 요나탄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울며 단식합니다. 그 단식에는 그들과 다시 일치하고자 하는 다윗의 열망이 송두리째 담겨 있습니다. 먹는 것조차 잊게 만드는 하나 됨의 열정, 그것이 단식입니다. 나로 하여금 먹는 일을 잊어버릴 정도로 몰두하고 매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승주 신부님(서울대교구)/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20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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