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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마르 1,1-8 예수님과 같은 시대를 살면서 예수님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친 인물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는 즈카르야 사제의 외아들로 태어나 당연히 유다 전통에 따라 사제직을 계승하고 성전에서 하느님께 제사를 지내며 살아야 할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자신의 보장된 삶을 포기하고 광야로 나가 사람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오로지 예수님의 길을 닦으려고 광야의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요한은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라고 하며, 예수님 앞에서 한없이 작은 사람임을 드러냈습니다. 요한의 손가락은 늘 예수님을 가리켰고(요한 1,38 참조),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라고 하며 구원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사라졌습니다. 요한이 자신의 명성과 신념만을 위해 살았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광야에서 가난과 금욕적인 삶을 내세우며 명성을 누리고 사람들의 스승 노릇이나 하며 살았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는 구원 역사 속에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 투신한 사람들을 위해 삶의 본보기를 보여 줍니다. 진정한 투신은 요한처럼 광야를 선택하여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광야는 추위와 가난과 온갖 유혹을 견디는 삶입니다. 주님의 길을 닦기 위해 복음적 가치를 선택한 삶을 말합니다. 그들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가리킵니다. 신앙 때문에 커 보이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작아 보이는 삶을 삽니다. 그들은 자기가 있던 자리에 주님을 초대하고 소리 없이 떠나는 사람들입니다. 복음을 위해 투신한 사람들은 그 사람을 통해 예수님께서 누구신지가 드러납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1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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