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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904(일)-오늘의 묵상(친구)

두레골 2011. 9. 4. 13:05
복음 마태 18,15-­20


만 리 길 나서는 길 /
처자를 내맡기며 /
맘 놓고 갈만한 사람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탔던 배 꺼지는 시간 /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
“너만은 제발 살아 다오.” 할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

우리가 잘 아는 함석헌 선생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의 일부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자신을 깊이 이해해 주고 믿어 주는
그런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런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 모든 것을 믿어 주고 나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줄 수 있는 친구,
내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슬플 때 달려가 엉엉 울어도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며
내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우리 삶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생에서 그런 친구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 기다리는 친구가 되어 주면 어떻겠습니까?
삶의 짐을 덜어 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손을 붙잡고 주님께 기도해 주는 사람,
그 사람의 비밀스러운 아픔을 품어 주고
함께 아파하며 사랑해 주는 사람,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하며 그를 외면해도
나만은 곁에 남아 그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주면 어떻겠습니까?
어쩌면 내가 기다리는 그런 좋은 친구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줄 때
이미 내 곁에 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