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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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1030(토)-그들을 위하여 (정호승)

두레골 2010. 10. 30. 11:31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벗이여
소가 가죽을 남겨 쇠가죽 구두를 만들듯
내가 죽으면 내 가죽으로 구두 한 켤레 만들어
어느 가난한 아버지가 평생 걸어가고 싶었으나
두려워 갈 수 없었던 길을 걸어가게 해다오.

벗이여
내 가죽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으로 가죽소파 하나 만들어
무릎을 꿇고
저녁마다 독거노인이 소파에 앉아
드라마를 보다가 울다가 웃다가 잠들게 해다오.

그리하여 벗이여
내게 아직도 부드럽고 따뜻한 가죽이 남아 있다면
가죽장갑도 한 켤레 만들어
외로운 골목
추위 떠는 노숙의 손들이 낄 수 있는 장갑이 되게 하고
그러고도 내게 아직 가죽이 남아 있다면
별빛을 조금 섞어
써도 써도 만 원짜리 지폐 몇 장은 늘 들어 있는
가죽 지갑을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의 가슴마다 빛나게 해다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이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