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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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1028(목)-한결같음 (양치기 신부)

두레골 2010. 10. 28. 08:09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수도원에 들어 오기 전, '죽이 잘 맞던' 직장 선배 한 분이 있었습니다.
팍팍하던 직장생활, 선배로 인해 그나마 잘 견딜 수 있었지요.
하루 온종일 일에 시달리다가도 선배 생각만 하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한마디로 '천사표'였지요. 제가 "오늘 저녁 같이 한잔해요." 라고 떼를 쓰면
단 한 번도 거절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배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인기 짱' 이었습니다. ... 그렇다고
선배가 많이 배웠거나 말주변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으며, 재산가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외모가 빼어난 것도 아니고 이른바 '빽'이 든든한 사람,
줄을 댈 만한 사람도 결코 아니었습니다.

선배의 인기 비결은 다른 아닌 '한결같음' 이었습니다. 선배는 아무리 만나도
싫증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의 사람이었습니다. 언제나 분위기를 편안하고 포근하게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선배는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잘 들어주는 편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도 자신의 말은 최대한 아꼈습니다.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상대방 말을 귀담아 들어주며 그렇게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괴로움을 안고 찾아갈 때마다, 그저 소주 한잔
사주던 선배, 말없이 등을 두드려 주던 선배를 통해 저는 하느님 자비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 양승국/생활성서사/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