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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0925(토)-어둠도 필요하다 (신달자)

두레골 2010. 9. 25. 09:19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린 날 우리 집 담벼락에 나팔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동요처럼 저는 아침에 아버지와 나팔꽃의 줄을 매어 주고 꽃 피는 것을
감격스럽게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 나팔꽃은 이른 아침 먼동이 틀 때
햇살을 받고 피어났는데 우리는 오랫동안 그 나팔꽃이 햇살 때문에
아침에 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자료를 통해 나팔꽃을 피게 하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어둠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느 학자가 실험을 했는데 밤중에 아침 햇살 같은
인공 먼동을, 꽃을 접고 있는 나팔꽃에 비쳤지만 꽃은 피지 않았다고
합니다. 곧 나팔꽃을 피게 하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어둠임을 알아낸
것이죠. 나팔꽃은 어느 정도, 어둠을 쬐어야만 핀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피려면 어느 정도의 실패가 있어야 한다는 섭리를 나팔꽃이
대행한 셈이지만 지금도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캄캄한 어둠을
싫어하고, 단 한 번에 햇살을 보기를 원합니다. 어둠도 그만큼 꽃의
개화에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지요. 무엇, 무엇이 부족하다고.....
제발 그 부족 때문에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기다림 끝에 결국 우리의 소망은 꽃피지 않겠습니까.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