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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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0918(토)-그의 기도

두레골 2010. 9. 18. 08:12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구역 반장으로 열심히 활동하던 한 자매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자 성사를 주기 위해 병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암 진단을 받고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병실에 들어선 우리 일행을 보자 그 자매는
나와 신자들의 바쁜 시간을 뺏었다며 무척 미안해했다.

얼굴에는 병색이 완연했고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지만 미소를 띠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입원실에는 다른 환자들도 함께 있었기에 나는 그들에게
폐가 되지 않게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병자 성사를 드렸다.

병자 성사가 끝난 후 나는 주위 환자분들에게 휴식을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옆 침대의 환자가 그 자매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 아주머니가 성경도 읽어 주고 얼마나 열심히 기도해 주는지
몰라요. 저는 하느님도 모르고 기도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정말 큰 위로와
힘을 얻었는 걸요. 참 고마운 분이에요."

우리는 그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자신도 아픈 처지에 다른 환자를 위해
기도해 주다니 말이다. 사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체험 없이는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려운 처지에서 다른 이를 돕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자매는 아픈 몸을 이끌고 엘리베이터 타는 곳까지
우리를 배웅해 주며 나지막이 말했다. "신부님! 몸은 아프지만 병자 성사를
받으니 마음은 행복해요. 그런데 가족과 구역 반, 일이 걱정되네요."

... 고통과 어려움을 당할 때 다른 이의 도움이 절실해진다. 특히 마음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울 때 누군가가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자신도
고통 중에 있으면서 고통 받는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그 자매의 모습은
살아 있는 성녀의 모습이었다.

- 허영엽/ 가톨릭출판사/ 신부님 손수건 한 장 주실래요? /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