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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마태오 7, 20) 본당의 한 자매가 안타깝게도 정월 초하룻날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녀들을 두지 못한 채 전신마비가 된 남편을 18년간 정성과 사랑을 다해 간병을 하다 암에 걸린 것도 몰랐습니다. 몇 개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임종 때가 이르자 구역 신자들은 그를 위해 54일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자매는 자신의 임종이 가까이 온 것을 알고 주위에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주라며 성금을 내놓았습니다. 자신도 부모없이 자랐기 때문에 늘 마음속에 한이 맺혀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54 일 기도가 끝난 후 그녀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았습니다. 구역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너나 할 것 없이 상주가 되었고, 음식을 차리며, 장례 미사를 정성껏 봉헌했습니다. 인간적인 면에서는 장애인 남편만을 위해 희생한 삶이었고, 자식없이 세상을 떠난 불쌍한 여인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는 보잘것없는 한 인간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한 진정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구역 신자들도 한마음이 되어 그의 장례를 치러 주면서 교회가 공동체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때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씨앗을 뿌릴 때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라는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이러한 결실을 맺을 때 세상은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알게 될 것입니다. 신앙의 열매를 맺는 하루가 됩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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