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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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50821(금)-가장 첫 자리에 ‘사랑’을 -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5. 8. 21. 11:13
2015년 8월 21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제1독서 룻 1,1.3-6.14ㄴ-16.22

1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지방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려고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3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4 이들은 모압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다.
5 그러다가 두 사람도 죽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읜 채 혼자 남게 되었다.
6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돌아가기로 하였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모압 지방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14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15 나오미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16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22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복음 마태 22,34-40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올해 안식년을 맞이해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것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여행을 참으로 많이 하고 있지요. 이 모습을 보고서 사람들은 제게 “정말 부러워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저 역시 남들이 잘 하기 힘든 여행을 하면서 참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7월말부터 8월초까지 보름동안 다녀온 유럽 여행에서는 솔직히 그리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몸이 상당히 좋지 않았거든요. 허리가 조금 불편했었는데, 허리 아픈 것이 왼쪽 다리 전체까지 전해지면서 밤에 심한 통증으로 제대로 잠들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상태다보니 움직이는 것이 다 귀찮아졌습니다. 빨리 한국에 돌아가서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요. 멋진 경관도 필요 없고, 아름다운 건축물도 또 맛있는 그곳의 음식들도 제 관심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이 건강할 때 좋은 여행이지,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는 고통이며 힘든 상황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더군요. 그런데 이 사정을 모르는 분들은 그저 ‘부럽다’라는 말만 남기십니다. 저 역시 남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비로소 느낍니다. 부러움이 그 당사자에게는 그렇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어쩌면 사랑의 실천도 이런 식으로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내 입장에서 판단을 먼저 하고서 행동하는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저렇게 못된 사람에게는 사랑을 줄 필요 없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저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이야?”, “뭐가 예쁘다고 사랑을 해야 돼?”, “저 사람보다는 내가 더 사랑을 받아야지.” 등등의 말들……. 솔직히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먼저 판단하고 사랑의 실천을 뒤로 미루었던 적이 많지는 않았습니까?

그런데 주님께서는 가장 첫 자리에 ‘사랑’을 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잘 하는 사람, 내 마음에 드는 사람, 내게 가까운 사람, 나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등에게만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모든 사람에게 있어 ‘사랑’으로 대할 것을 명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율법교사가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총 613개의 조항 중에서 가장 큰 계명을 골라달라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조항을 단 두 가지의 계명으로 정리해서 말씀하십니다. 즉,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랑’의 계명입니다.

율법은 그냥 폼으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계명인 것이지요. 그런데 너무나 세세한 율법의 조항으로 인해서 지키기가 만만치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정리로 자신의 행동 안에 ‘사랑’이 담겨 있는지를 판단한다면 율법의 모든 조항들을 보다 쉽게 제대로 지킬 수 있습니다.

‘사랑’을 맨 앞자리에 둘 수 있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판단으로 사랑의 실천을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사랑의 행동을 할 때 비로소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머리를 쓰는 일이든, 마음을 쓰는 일이든, 모든 직업에서 노력하여 얻는 열매는 달콤하다(새뮤얼 스마일스).

 
성 비오 10세 교황.


고요히 머물며 사랑하기(테클라 매클로)

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누구나 솔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실한 사람의 아름다움은
무엇과도 비길 수 없습니다.

솔직함은 겸손이고,
두려움 없는 용기입니다.
잘못으로 부서진 것을
솔직함으로 건설한다면
어떤 폭풍에도 견뎌 낼 수 있는
강인함이 있습니다.

가장 연약한 사람이
솔직할 수 있으며
가장 여유로운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자신을 아는 사람만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해 주는 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이 사랑하고 그래서 행복할 수 있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 꽃과 같은 예쁜 사랑을 하세요.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