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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50820(목)-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드려야 -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5. 8. 20. 07:56
2015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제1독서 판관 11,29-39ㄱ

그 무렵 29 주님의 영이 입타에게 내렸다. 그리하여 그는 길앗과 므나쎄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길앗 미츠파로 건너갔다가, 길앗 미츠파를 떠나 암몬 자손들이 있는 곳으로 건너갔다. 30 그때에 입타는 주님께 서원을 하였다.
“당신께서 암몬 자손들을 제 손에 넘겨만 주신다면, 31 제가 암몬 자손들을 이기고 무사히 돌아갈 때, 저를 맞으러 제집 문을 처음 나오는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을 제가 번제물로 바치겠습니다.”
32 그러고 나서 입타는 암몬 자손들에게 건너가 그들과 싸웠다. 주님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33 그는 아로에르에서 민닛 어귀까지 그들의 성읍 스무 개를, 그리고 아벨 크라밈까지 쳐부수었다. 암몬 자손들에게 그것은 대단히 큰 타격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굴복하였다.
34 입타가 미츠파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의 딸이 손북을 들고 춤을 추면서 그를 맞으러 나오는 것이었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었다. 입타에게 그 아이 말고는 아들도 딸도 없었다. 35 자기 딸을 본 순간 입타는 제 옷을 찢으며 말하였다. “아, 내 딸아! 네가 나를 짓눌러 버리는구나. 바로 네가 나를 비탄에 빠뜨리다니! 내가 주님께 내 입으로 약속했는데, 그것을 돌이킬 수는 없단다.”
36 그러자 딸이 입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주님께 직접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아버지의 원수인 암몬 자손들에게 복수해 주셨으니, 이미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하십시오.”
37 그러고 나서 딸은 아버지에게 청하였다. “이 한 가지만 저에게 허락해 주십시오. 두 달 동안 말미를 주십시오. 동무들과 함께 길을 떠나 산으로 가서 처녀로 죽는 이 몸을 두고 곡을 하렵니다.”
38 입타는 “가거라.” 하면서 딸을 두 달 동안 떠나보냈다. 딸은 동무들과 함께 산으로 가서 처녀로 죽는 자신을 두고 곡을 하였다. 39 두 달 뒤에 딸이 아버지에게 돌아오자, 아버지는 주님께 서원한 대로 딸을 바쳤다.


복음 마태 22,1-1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1 말씀하셨다.
2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3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 하고 말하여라.’
5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6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7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8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9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10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12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4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사람들은 저를 보면 컴퓨터를 무척 잘 하는 사람으로 평가합니다. 하긴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도 했고, 컴퓨터를 만진 것이 1983년부터였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제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면 ‘컴맹’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작은 40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노안이 오면서부터입니다.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면서 점차 컴퓨터 모니터를 멀리하게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요즘의 컴퓨터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가까이 하지 않으니 여기에 대한 관심도 사라졌거든요.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집중할 때에 그 분야에 전문가로 계속 살아올 수 있는 것이지, 관심도 사라지고 집중도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 전문가의 영역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왕년에는 말야~~”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말인지를 깨닫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 하고 있지 않으면 어느 순간 아예 시작하지 않은 사람과 똑같은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 순간에 열심히 주님과 가까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어떤 분을 만났는데 그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그래도 제가 예전에는 사목회 활동도 열심히 했었습니다.”

곧바로 저는 “지금은 어떠신데요?”라고 물었지요. 그러자 머리를 긁적이시면서 “지금은 너무 바빠서 성당은 잠시 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시네요.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고백하시면서 이제 다시 열심히 성당에 다녀보겠다는 결심을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왕년에 했던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얼마나 충실한가가 중요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진 시간이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보다 우리의 시간이라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삶, 특별히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이 잔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왔지요. 그러나 이 잔치를 즐기는 사람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바로 혼인 예복을 갖춘 사람만이 즐길 수 있었고, 이 예복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잔치에서 쫓겨납니다.

이 혼인 예복을 깨끗한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이라고 말하지요. 즉, 깨끗한 마음과 흠 없는 양심, 진실한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의 혼인 예복을 어떻게 갖춰 입을 수 있겠습니까? 과거에 단 일회적인 활동 하나만으로 가능할까요? 아닙니다. 과거라는 시간보다는 지금이라는 시간에 자기 스스로 계속해서 만들어 입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시선을 돌리지 말아야 합니다. 왕년에 한 번 마주쳤던 그 시선으로도 충분히 구원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드려야 주님의 잔치에서 큰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규칙을 배워서 걷지 않는다. 걸음을 시도하고, 넘어지면서 배운다(리처드 브랜슨).


조용하래요. ㅋㅋㅋ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중에서(박광수)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이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 그리고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너무나 간단명료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그들이 바라는 산삼 따위가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가기를 꺼리는 곳에 열매가 있고 그토록 헤매며 찾던 산삼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빈번하게 다니는 길은 누군가가 억지로 길을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반듯한 길이 생긴다. 그렇게 생겨난 반듯한 길은 걷기에도 좋고 안전할지는 몰라도 그 길가에서 열매나 산삼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에 생겨난 열매나 산삼은 이미 누군가가 따간 상태일 터이니 말이다. 험하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서 열매가 풍성한 나무를 만나게 된다.

다른 이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다른 이들이 고민하지 않는 것들을 고민하고 다른 이들이 걷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한다. 기회는 역경으로 가장하고 나타나 사람들의 눈에 잘 안 띄는 법이다.

어제 책을 읽다가 큰 공감을 하게 된 책의 내용 일부입니다. 고통과 시련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얼른 주변을 살펴보십시오. 산삼이 있을 것입니다.


모두들 편해보이죠? 그러나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랍니다.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고'에서 옮김 (1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