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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루카 16,9ㄴ-15
우리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평일 미사의 제1독서로 바오로 사도가 필리피 교회의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필리피서는 에페소서, 콜로새서, 필레몬서와 함께 ‘옥중 서간’으로 분류됩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바오로는 필리피에서 잠시 감옥에 갇힌 것 외에도 카이사리아에서 투옥되었다가 로마에서 수감 생활을 계속합니다. 바오로의 로마에서의 선교 활동에 대해서는 사도행전의 맨 뒷부분을 통해 조금 엿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28,16-31 참조). 필리피 교회는 바오로와 매우 긴밀한 관계의 공동체였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유럽에서 세운 첫 번째 공동체이기도 했던 필리피 교회의 신자들은 언제나 바오로의 가르침을 존경하고 신뢰하였으며, 바오로 또한 그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그와 공동체 사이의 감사와 찬사, 진심 어린 호의가 이 서간에서 여러 번 아름답게 표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쩌면 순교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보낸 바오로의 이 편지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공동체에 대한 그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삶의 고락을 함께한 한 투철한 사목자와, 진심으로 그를 영적인 목자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서로 나누는 일치의 가장 깊은 차원을 볼 수 있습니다. 필리피서에는 인간적인 애잔함만이 아니라 세상의 유한함에 매일 수 없는 신앙의 본질에 대한 확고한 증언과 격려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 찬가’(2,6-11)에서 볼 수 있듯이, 바오로의 가장 깊고 성숙한 신학이 감동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바오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은, 현실 도피나 종교적 도취가 아니라 현세의 직분에 충실한 ‘성숙한 인간형’을 요구한다는 점을 말해 줍니다. 우리는 이를 오늘 독서에 나오는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라는 그의 고백에서 배우게 됩니다. 이제 우리 모두 차분하게 이 귀한 서간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묵상하면서 진정한 사목자, 진정한 교회 공동체란 무엇인지, 또한 영원을 향한 믿음 속에서 오늘을 충실히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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