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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1107(금)-오늘의 묵상(죽음의 성찰)

두레골 2014. 11. 7. 07:12
복음 : 루카 16,1-8


위령 성월인 11월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차가운 날씨와 앙상한 나무들은
우리의 마음을 쓸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의 생각도 자주 무거운 주제들에 빠져듭니다.
죽음과 상실, 시간과 ‘끝’, 인생과 세상의 궁극적 의미 등,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의문들이
늦가을의 적막함과 함께 예고 없이 다가옵니다.
“사유는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는 한 문학 평론가의 말처럼
이러한 상념은 우리를 우울하게 이끌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거운 사색의 정서는 분주하고 흩어져 버린
마음의 중심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위령 성월에 깨어 있는 마음으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오래된 격언을 떠올립니다.
‘죽음’이라는 말은 하나의 봉인과도 같아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피해 가지 않을 때 인생에서 가렸던 진실들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이러한 진실은 어쩌면 여전히
너무 버거운 것으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인생의 무거운 짐이나 허무함만 확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죽음을 성찰하는 것은
어두운 굴 끝에 보이는 빛이 희망의 실재임을 확인하는 여정입니다.
그래서 무겁고 쓸쓸한 마음이 아니라 더욱 순수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갈 힘을 얻는 귀한 체험입니다.
그 이유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다음 말씀이 참으로 잘 일깨워 줍니다.
사색과 묵상의 이 계절에 가장 무거운 인생의 진실을
이 말씀과 함께 깊고 투명하게 바라보고자 마음먹어 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인간의 여정은
삶에서 죽음으로 옮겨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략) 예수님은 이 시각을 뒤집으셔서 우리의 여정이
죽음에서 삶으로 가는 것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중략) 그러니까 죽음은 우리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뒤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는 살아 계신 하느님, 계약의 하느님,
내 이름과 우리의 이름을 지닌 하느님이 계십니다”
(『우리 곁의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에서).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