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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510(토)-오늘의 묵상(생명의 말씀)

두레골 2014. 5. 10. 06:24
복음 : 요한 6,60ㄴ-69.


'영원한 생명의 말씀'에 관한 오늘의 복음으로
요한 복음 6장의 묵상을 마치며
우리는 예수님의 기적과 말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거듭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은,
'생명의 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하여
사람들의 기대와 고정 관념을
훨씬 뛰어넘는 표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은 처음부터 철저히 인간적 욕망과
기대 안에서 빵의 표징을 이해하였고,
그러한 관점을 바꾸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바람을 단절시키시려는 예수님의 뜻을
감지할 때마다 노골적인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이제 그들이 바라는 표징과 예수님의 표징이
더 이상 양립할 수 없음이 명백해집니다.
군중은 계시 앞에 선 것이고,
계시는 각자의 신앙의 결단을 요구합니다.
육적 관점이 영적인 차원으로 옮겨 가는 것은
계시를 온전히 자신의 고유한 인격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복음은 암시합니다.

복음은 이렇게 전해 줍니다.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그 많은 사람에 우리 역시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많은 사람 속에 그저 익명으로 자리한다면,
그 안에서 아무런 성찰도 없이 피상적으로
계시 말씀을 대한다면 결코 영원한 생명을
받아들이는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아무런 표징을 보지 못한 셈입니다.

20세기의 유명한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사람들이 '세상 사람'이라는 익명의 피상성에
머무는 대신 자신의 존재 자체를 찾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진단하였습니다.
그는 '양심의 부름'에 대한 결단성 있는 따름과
진정한 선택에서만 삶의 의미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도 예수님의 계시가
던지는 질문에 응답하는 결단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 응답을 그 누구도 우리 자신을 위하여
대신해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