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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512(월)-오늘의 묵상(사도행전)

두레골 2014. 5. 12. 06:19
복음 : 요한 10,11-18.


부활 시기 동안의 미사 독서는 「사도행전」이 계속됩니다.
이 부활 시기 내내 봉독되는 「사도행전」을
꼭 전체적으로 묵상해 보라는,
신학생 시절 은사 신부님의 당부를 기억합니다.
교회가 어떻게 자신의 '얼굴'을
여러 시험대를 거치며 찾아갔는지를
「사도행전」이 보여 준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 생활의 이상이자 원형인 초대 교회의 모습을
본받으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의 모습이
언제나 이상적이고 조화롭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을 공유하는 초대 공동체의 삶이나,
스테파노와 같은 순교자의 모습,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놀라운 활동처럼 빛나는 부분들도 있지만,
시행착오와 파당 짓기, 속 좁은 반목들도 등장합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여러 어려움을 주었던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이방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갈등이 그 대표적인 보기일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한 개인도 꾸며 대는 것이나 흉내 내는 것을 넘어
참으로 성숙한 자기 본연의 '얼굴'을 지니려면
시련과 과오라는 아픈 시기를 겪어야 합니다.
겸손한 인내와 용기 있는 희망으로 부정적 체험에서
교훈을 배우고 올바른 길을 체득해 가야 합니다.
초대 교회 역시 그러한 과정을 겪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행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찬란한 시간만이 아니라 교회가 겪은 갈등과 혼돈의 시간
역시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준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오늘날의 우리 교회 역시 자신의 본디 '얼굴'을 찾는 데
그러한 과정이 면제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목, 탐욕, 편견, 퇴행, 태만, 질투 같은
부끄러운 모습을 교회 안에서
자주 보는 것은 우리에게 고통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교회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게
이끄는 소중한 계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교회 공동체는 늘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의 여정에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