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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요한 13,1-15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대단한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탈출기가 전하는 파스카 축제와 바오로 사도가 알려 주는 성체성사의 제정을 주의 깊게 들으며 우리가 믿는 구원의 신비가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지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성부 하느님께 건너가실 때를 아시고 제자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으로 그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장면에서는 깊은 감동을 받고 오래 멈추어 섭니다. 구원의 신비가 섬김과 아낌없는 희생에 있음을 거듭 깨닫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바치시어 우리에게 보여 주신 자비가 얼마나 크신지, 우리가 얼마나 큰 자비를 입고 있는 이들인지 진하게 느낍니다. 다윗은 죄를 지은 뒤 이렇게 호소합니다. "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시편 51〔50〕,3). 이 참회의 시편 구절에 알레그리 등 많은 작곡가가 노래를 붙인 곡 '미세레레'(Miserere)는 주님의 희생 제사에서 우리가 체험하는 구원의 은총을 더없이 신비하고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본디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아침 기도 때 노래하는 이 곡을 다시 들으며 우리 주님께서 넘겨지시는 것을 보기만 해야 하는 비통함을 느낍니다. 마음이 아픈 한편 그분의 사랑과 자비가 신비로이 가슴에 차오르며 저를 어루만져 주시는 것도 함께 느낍니다. 우리 주님께서 떠나간 빈자리에 오로지 그분의 자비가 남아서 우리를 기다립니다. - 매일미시에서 옮김 (140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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