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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31127(수)-오늘의 묵상(위기의 때)

두레골 2013. 11. 27. 14:38
복음 : 루카 21,12-19.


『구약 성경』의 ‘시편’ 번역, 많은 성가 가사와 저서 등으로
한국 교회에 영적으로 깊은 영향을 끼친 최민순 요한 신부(1912-1975년)의
‘고인의 기도’라는 시가 있습니다.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고갯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내가 가는 길에 부딪히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발판으로 만들어 가게 하소서./
넓은 길 편편한 길 그런 길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주와 함께 가도록 더욱 깊은 믿음을 주소서.

낮이 있으면 밤이 있습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입니다.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도 있습니다.
밤이 없고 낮만 있는 하루,
내리막이 없고 오르막만 있는 길,
슬픔이 없거나 기쁨이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시에 담긴 기도의 내용은
이러한 삶의 이치를 잘 반영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바라기보다
그 산을 넘을 수 있는 힘을, 걸림돌이 사라지기보다
그것을 디딤돌로 삼는 지혜를,
좁고 험한 길을 피하기보다
그 길을 주님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믿음을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위기의 때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는 그때가 오면
당신을 믿는 공동체가 세상의 권력에게 박해받게 되고,
더 나아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서조차
미움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만물의 주인이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러한 위기의 때를 허락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위기의 때를 통하여 참된 힘과 지혜와 믿음을
기르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성장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원하십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