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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30215(금)-오늘의 묵상(단식)

두레골 2013. 2. 15. 12:43
복음  마태 9,14-15


예수님께서는 단식을 해야 할 기준으로
신랑을 빼앗겼는지 그렇지 않는지의 여부를 제시하셨습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혼인 잔치 때에는 단식할 필요가 없지만,
신랑을 빼앗겼을 때에는 단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혼인 잔치란 과연 무엇이고, 언제 신랑을 뺏긴 것이 될까요?

예수님의 혼인 잔치는 천상적인 것과 지상적인 것의 일치입니다.
의로우신 하느님과 죄인이었던 우리가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러한 일치를 이루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하지 못한 채
죄인으로 남게 된다면 우리의 혼인 잔치는 깨어지고 맙니다.
곧 우리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신랑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고자
단식을 통해 우리 자신을 정화해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를 사회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가난한 이와 부유한 이가,
성한 이와 성하지 못한 이가,
힘없는 이와 권력을 가진 이가 화해와 일치를 이룹니다.
이것이 또 하나의 혼인 잔치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스스로 가난한 이가 되셨고,
십자가를 지신 채 성치 못하신 몸을 선택하셨으며,
도살당하는 어린양처럼 힘없는 분이 되셨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니 가난한 이들, 성치 못한 이들,
힘없는 이들이 부유하고 건강하며 힘 있는 이들에게서
소외된다면 그것이 바로 ‘신랑을 빼앗기는’ 상황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 삶의 자리에서 굶주리는 이들이 늘어 가고,
병자들이 내버려지며, 힘없는 이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그것은 단식을 하라는 하나의 표징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가운데 절제와 극기로
형제애를 실천해야 할 때임을 알려 주는 신호인 것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