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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요한 10, 27). 춘천에서 단독주택을 얻어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던 때였습니다. 누군가 좋은 품종이라며 갖다 준 강아지를 몇 달 키웠는데, 그 강아지는 밖에서 제 인기척만 들려도 저한테 달려오려고 목에 맨 줄을 당기며 난리를 폈습니다. 점점 자라 몸집이 커지자 버티지 못한 목줄이 끊어지면서 강아지는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름을 부르며 잡으려 쫓아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뒤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계속 도망을 치더니 급기야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동안 나를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좋아라 따르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주인 목소리를 듣고도 도망치는 강아지를 쫓아가는 제 모습이 한심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 살아갑니다. 성당에도 빠짐없이 다니고 그 외 신심활동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정작 십자가의 시련과 고난 앞에서는 그리스도를 모른 척하거나 고통이 없는 부활이나 화려한 영광만을 얻고자 합니다.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편하고 좋은 것만을 추구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앞서 말한 강아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은 힘들어도 자신만 잘 되기를 바라거나 심지어는 하느님과 타협하려고 하는 신앙인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고통스러울 때 하느님을 멀리하면서 신앙인이라고 하지는 않았는지요? - 문종운 신부님(살레시오회)/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2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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