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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20327(화)-오늘의 묵상(신앙인)

두레골 2012. 3. 27. 08:53

복음 요한 8,21­-30
 
강원도에서도 ‘원주’ 하면 바로 떠오르는 분이 장일순 선생(1928-1994년)입니다.
그는 군사 독재로 국민이 어려웠던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던 많은 사람의 정신적인 지주였습니다.

선생의 일화집인 『좁쌀 한 알』은 그의 사람됨을 잘 보여 줍니다.
어느 날 시골 아낙네가 선생을 찾아와 딸 혼수 비용으로
모아 둔 돈을 기차 안에서 몽땅 소매치기 당했다며,
그 돈을 찾아 달라고 매달렸습니다.
선생은 그 아주머니를 돌려보내고 원주역으로 갔습니다.
그러고는 역 앞 노점에서 소주를 시켜 놓고 앉아 노점상들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러기를 사나흘 하자 원주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소매치기들을 죄다 알 수 있었고,
마침내는 그 시골 아주머니 돈을 훔친 자까지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선생은 소매치기를 달래서 남아 있는 돈을 받아 냈습니다.
거기에 자기 돈을 합쳐서 아주머니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마무리 지은 뒤로도 선생은 가끔 역에 갔는데,
소매치기에게 밥과 술을 사 주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선생은 소매치기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미안하네. 내가 자네 영업을 방해했어.
이것은 내가 그 일에 대해 사과를 하는 밥과 술이라네.
한잔 받고, 용서하라고.” 앞으로 소매치기 같은 짓 하지 말라든가,
나무라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리 보입니다.
세상에 속한 유다인들은 인간적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물을 바라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에서 오셨기에 그분의 생각과 삶은 유다인들과 달랐습니다.
유다인들에게 예수님은 이상하거나 미친 사람으로만 보였습니다.
우리 신앙인은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을 거꾸로 보며 사는 사람입니다.
신앙인은 세상이 떠받드는 가치들에 대하여 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입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