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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20326(월)-오늘의 묵상(믿음)

두레골 2012. 3. 26. 09:59

복음 루카 1,26­-38

이탈리아 출신 카를로 카레토(1910-1988년)는 샤를 드 푸코가
설립한 ‘예수의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여 십 년 동안 사하라 사막에서 관상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는 사하라 사막에서 성모님에 대한 신심을 굳게 한 중요한 기회를 만났다고 하면서,
자신의 체험담을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내가 오랜 기간 사막에 머물러 있을 때였다.
가끔 나는 사막에 천막을 치고 사는 사람들한테서 묵었다.
그런데 그 천막촌 아가씨 하나가 다른 천막촌 총각에게
정혼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들었다.
그 아가씨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아직 신랑한테 살러 가지는 않고 집에 있었다.
그 뒤 두 해가 지나서였다.
그 천막촌을 다시 들르게 되어 촌장에게
그 아가씨가 신랑에게 가서 잘 사는지 물었다.
그러자 촌장은 매우 난처한 표정이 되더니 입을 꾹 다물고 마는 것이었다.
저녁 늦게 마을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으로
물을 길러 가는 길에 내가 묵는 촌장집의 하인을 만났다.
나는 호기심에 못 이겨 그 하인을 붙들고
촌장이 못마땅한 얼굴로 말을 끊은 까닭을 물었다.
하인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를 단단히 믿는다는
표정을 하면서 손으로 멱을 따는 시늉을 하였다.
아가씨가 같이 살기 전에 임신한 것이 드러났고
집안의 체면 때문에 그 희생을 치러야 했다는 것이었다.
정혼한 남자에게 정조를 지키지 못하였다고 해서
그 처녀가 살해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끼쳤다”(『복되도다 믿으신 분』에서).

이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 처녀의 임신은 죽음을 각오한 행위입니다.
설령 죽지 않는다고 해도 마리아는
이제 처녀 엄마로서 미혼모 노릇을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자렛 동네 사람들은 끝없이 눈총을 줄 것입니다.
아낙네들의 입방아는 참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하느님에 대한 신뢰로
이 모든 어려움과 시련을 견뎌 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말씀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믿음은 다른 사람들이 주는 상처와 모욕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합니다.
믿음은 위험이나 고통 한가운데에 있을 때에도 잘 버틸 수 있게 해 줍니다.
믿음의 바탕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