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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 12).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다 보니 내키진 않았지만 어느 유명인사의 출판기념회에 얼굴도장(?) 찍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참석했고 곧 출판기념회가 시작되는 듯 하더니 한 명 두 명 내빈들의 이름과 직함이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내빈 소개만 약 25분. 그 지역의 한자리하는 사람들은 모두 모였고, 일일이 호명과 일어서서 인사하기.... 인사가 끝나니 정작 주인공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합니다. 왜 내가 이런 자리에 왔나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저녁 보상이라도 받듯 초대되어 간 어느 시골본당 신부님의 영명 축일 행사는 사뭇 달랐습니다. 신부님 옆 자리들이 계속 비어 있기에, 누구 자리일까? 낮에 보았던 그 광경이 또 연출되는 건 아닌가 했는데, 그 본당 신부님은 구부정한 모습으로 식당에서 열심히 그릇을 닦던 할머니들을 일일이 모셔와선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었습니다. 인사받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요식행위와는 너무도 다른 광경에 코끝이 찡했습니다. 본당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할머니들의 수고로운 손을 잡고 본당행사의 주요자리로 일일이 안내를 하시던 신부님의 모습이 지금도 저에게는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신부님들의 이러한 모습을 계속 보고 싶습니다. 자리 배정 때문에 맘이 상한 적은 없었는지요? - 소금항아리 3월호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2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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