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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별의별 일들이 다 생깁니다. 몇 달 전에는 우리와 함께 살던 녀석 중에 2년 전 취업이 되어 나간 아이가 찾아 왔습니다. 무진장 속을 썩이던 녀석이었습니다. 툭하면 폭행, 가출.... 고등학교까지 가까스로 마치고 안산으로 취업을 나갔습니다. 그러고는 군대 영장을 받고 입대 전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자신을 키워 준 신부님, 수사님들, 밥을 해 주던 이모님, 함께 살던 동생들에게 밥을 사겠다고 합니다. 기특하기도 하고 전에 못 보던 행동에 우린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따라나섰습니다. 말복이 가까이 오니 삼계탕을 산다고 합니다. 돈이 꽤 들텐데 하며 그냥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식당에 도착하자 함께 간 동생들에게 직장생활을 할 때는 예의를 잘 지켜야 하며 부지런해야 하고, 월급을 받으면 이렇게 저렇게 펀드를 들어 모아야 한다고 직업체험교육과 경제교육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2년 동안 모은 돈이 2천만 원 정도라 합니다. 우리는 눈이 휘둥그레져 바라만 보고 있을 뿐.... 2년 직장생활 내내 머리가 너무 아팠는데 수도원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구름 걷히듯 머리가 가벼워졌다고까지 합니다. 이런 거룩한 변모가 예수님 다음으로 또 있을까요? 마치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그날 그 녀석이 사 준 삼계탕이 얼마나 달고 맛있던지... 이제 우리는 또 다른 녀석의 '거룩한 변모'를 인내롭게 기다려 봅니다. 주변의 아는 이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요? - 소금항아리 3월호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2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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