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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20315(목)-감사하다고 말하게 하세요

두레골 2012. 3. 15. 09:57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루카 11, 14).

일본에서 사목하면서 젊은 부부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서 영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모라면 자연히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물려 주기 마련인데, 정작 본인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신앙이 좋다는 것을, 아니,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정녕 모른다는 뜻일까요? 도대체 하느님은 여러분에게 어떤 분이시냐고
되묻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화를 꿀꺽 삼키고
설득과 인내의 줄다리기를 시작합니다.

그중에서 제법 먹히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어릴 때 같은 동네에 살면서 신세를 많이 진 어르신에게는 아이에게도
꼭 인사를 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갑자가 한밤중에
열이 나거나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을 때, 부모는 병원 응급실 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하느님께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아이가 건강을 되찾거나
상황이 수습되면, 그때 너를 지켜 주신 분이 누구신지 가르쳐 주고 감사를
드리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이렇듯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것은 감사할 줄 아는 인격체로 자라게
하는 것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있어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지 못하게 하는 녀석이야말로 곧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쫓아내신 현대판 벙어리 마귀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의 마음에는 아무것도 안 남지만,
은총으로 받아들이는 이의 마음에는 늘 감사와 기쁨이 남습니다.

- 김기영 신부님/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