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816(화)-마음 무게 줄이기(손희송 신부)

두레골 2011. 8. 16. 08:11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필자가 오스트리아 유학 시절에 체험했던 일이다. 초등학생 나이의
두 아이를 둔 어느 한국인 부모가 나와 같은 도시에서 유학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곳에 오게 된 이유가 딸아이 때문이라고 했다. 지적 장애아였던
딸아이를 위해 사회보장제도가 잘된 오스트리아로 오게 되었고,
이 때문에 남편은 대학에서의 교원 자리도 포기했다는 것이다.

어느 날 식사 초대를 받아 그 집에 갔는데, 딸아이가 참 부산하게 뛰어다녔다.
그 아이에 대한 얘기를 이미 들었기에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식사를 다 마치고
후식을 먹을 때 부산하게 움직이던 그 아이가 갑자기 식탁에 있던 냅킨으로
아빠의 입 언저리에 묻은 음식물을 닦아 주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아이 엄마가
눈물을 글썽이며 목이 멘 채 이런 말을 했다. "신부님, 우린 저 아이에게 어떤
기대도 안 합니다. 하지만 저런 것 때문에 삽니다." 부모 속만 썩일 줄 알았던
아이가 가끔씩 부모의 사랑에 보답하는 작은 행동이 큰 힘이 된다는 말이다.

진정으로 우리에게 힘과 행복을 주는 것은 물량의 크기가 아니라 작고 일상적인
데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물질적 욕심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마태 5, 3)고 말씀하셨다. 마음에 가득 찬
탐욕을 버릴 때 비로소 행복의 길이 열린다는 뜻이다. 작은 것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큰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탐욕으로 무거워진 마음의
무게를 줄여 나갔으면 좋겠다. 몸무게를 줄이면 육체적인 건강과 아름다움을
얻지만, 마음의 무게를 줄이면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된다. 몸으로든 마음으로든
덧셈보다는 뺄셈을 잘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해 본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