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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누군가를 용서하고 싶으면 그 사람의 잠든 모습을 보라고 했다. 잠든 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무방비 상태의 고요함, 생의 온갖 씁쓸함을 껴안은 듯 측은하고 안스러운 얼굴, 가끔 보이는 배냇짓 같은 잠꼬대나 잠버릇을 보면 인간은 누구나 잠자는 순간 자기가 차고 나왔던 어미의 자궁으로 다시 들어가는 꿈을 꾸는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노라면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는 그 말을 믿을 수 있다. 순하디 순한, 착한 그 얼굴. 한밤중에 일어나 잠든 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땀에 말라붙은 머리칼을 넘겨 주는 일, 그렇게 소리 없이 그 사람을 용서하는 일. 사랑은, 잠든 이의 모습을 바라보고, 상처받아온 것을 조용히 용서하는 사이 완성되는 건 아닐지. 언젠가 당신도 잠든 나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봐 준 적이 있을까. 그렇게 소리 없이 나를 용서해 준 적이 있을까. 오늘도 잠든 당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겨 주며 나는 그런 생각에 잠긴다. - 장연정/ 북노마드/슬로트립/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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