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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801(월)-적절한 보호

두레골 2011. 8. 1. 07:37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지난 몇 년 동안 상실의 고통으로 큰 변화를 겪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상실이란 단지 환상에 불과해서 실제로는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상실은 없어요. 다만 그것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지요."

그러나 나는 의아해졌다. 개인이 해탈의 경지에 올랐을 때
그 말은 진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먼저 상실이라는 체험 없이
해탈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일상적인 삶의 범주에서 보면 상실은 분명히 있다. 상실의
고통을 영성화하여 떨쳐버리려고만 한다면 성장하는 데 그것을
잘 사용할 수가 없다. 램 다스의 말대로 인생이 궁극적인 영적
스승이라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서는 영적인
것을 배울 수가 없다. 이 말은 우리의 삶은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치는 희로애락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의미다.
우리는 체험을 통해 배운다. 체험 없는 삶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영적인 길을 배우는 데 체험만 한 것이 없다.

상실의 체험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는 없다. 겨우 할 수 있는 것은
상실의 느낌을 피하는 것뿐이다. 내 환자 가운데 한 사람은
힘든 항암 치료를 끝낸 지 2주 만에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집이 완전히 잿더미가 되는 일을 겪었다.
옷가지는 물론이고 편지 한 통, 아이들과 부모의 사진 한 장,
결혼 기념품 하나 건지지 못했다. 이 소식을 듣고 그녀가
아파할 것을 생각하니 참담했다. 그 후 그녀가 사무실로 찾아 왔을
때 나는 그녀를 껴안아주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냐고 위로하며
나도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녀는 잠시 나를 힘껏 끌어안은
후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말했다.
"저는 그 집 부엌을 아주 싫어했어요."


상실의 느낌에서 우리를 보호하려고 사용하는 여러 가지 방어
기제들이 실제로는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다. 부인하거나 합리화하거나 회피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는
여러 가지 방법은 잠시 동안 상실의 고통을 잊게 할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더 큰 상처를 만든다. 그 같은 모든 방어기제들에는
두 인생이나 인생의 과정에 대한 존중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방어기제들은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지혜를 찾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막는다. 고통은 자신을 알게 해주며, 영적 성장이 일어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깊이 슬퍼하고 아파하는 것이 상실의 고통을 치유하는 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떻게 깊이 슬퍼하고 어떻게 상실의 고통을
치유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삶의 고통에 충분히 동참하려는
용기를 지니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생의 심오한 차원에서
기꺼이 마음을 열어, 삶의 고통에 동참하고 여기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깊이 슬퍼하고 아파할 수 없다면 고통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고통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여러 가지 일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한다. 중요한 일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으니
결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누구와 친밀해지거나 돌보거나
돌봄을 받는 일도 할 수 없다. 그러나 누구에게 아무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우리는 결국엔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피할 수 없다.

깊이 슬퍼하고 아파하는 것은 어쩌면 인생의 여러 기술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기술일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상실의 고통에서
치유되어 다시 삶을 사랑하고 지혜를 키울 수 있는 길이다.

- 할아버지의 축복/레이미 나오미 레멘/문예출판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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