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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데레사 수녀님은 바느질을 하신다. 그 옛날, 수녀원에 들어오시기 위해 일부러 바느질을 배우셨고, 수녀원에서 평생 평수녀로 살면서 이렇게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셨다. 이번 부활절을 준비하는 동안 수녀님의 바느질은 특별했다. 스무명이나 되는 공동체 수녀님들을 위한 부활 선물 준비하느시라 틈틈이 시간을 내셔야 했으니까. 부활 성야 미사 후, 공동체 친교시간에 완성된 물건을 내놓으셨다. "와~" . 모두들 환성을 올리며 언제 이걸 다 하셨냐며 감탄을 했고, 수녀님의 선물로 마음이 따뜻해진 우리는 부활을 기뻐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친교의 시간이 무르익을 무렵 진행자는 작은 지갑을 돌리며 뽑기를 하라고 했다. 스티커가 붙은 낙은 쪽지에는 이런 단어들이 적혀 있었다. '나 아퍼' '까칠' '공주병' '해피' 등등. 그리고 진행자는 "올해 부활 메시지는 공주병에 걸린 사람이 해주시겠습니다. 모두들 직접 뽑은 종이를 확인해 주세요!" 라고 했다. 그때 데레사 수녀님이 긴장된 얼굴로 일어나셨다. "꼭 해야 됩니까? 이런 건 한 번도 안 해 봐서...." 모두들 수녀님이 공주병에 걸린 건 하느님의 뜻이라며 좋아했다. "음.... 그냥 제가 여기서 살면서 느꼈던 점을 이야기 할 게요." 빨갛게 상기된 얼굴, 떨리는 목소리로 수녀님의 말씀은 이어졌다. "난 젊어서 이렇게 살지 못했는데, 수녀님들이 기쁘게, 성숙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일도, 기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여기 살고 있는 것이 행복해요." 이보다 더 감동적인 부활 메시지가 있을까. 수녀님의 삶 자체가 이미 부활의 열매인 것을. 수녀님의 떨리는 목소리는 그대로 우리 마음에 흘러들어 최고의 부활 선물이 되었던 거룩한 밤이었다. 수녀님은 공주병이 아니니 진짜 공주님이셨다. - 소금항아리-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임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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