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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람들이 주님께 선물을 드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묵주기도 하기, 성가 부르기 등등. 나는 10년 넘게 한 가지 선물을 주일 새벽마다 드리고 있다. 바로 '오르간 반주'이다. 오랫동안 반주를 해 왔지만 썩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새벽 미사 반주이다 보니 정신이 몽롱해서 실수도 많이 한다. 하품도 하고 졸기도 하고 미사가 끝나고 나서야 잠이 깬 적도 있다. 그래도 나는 오르간 건반을 누를 때 가장 행복하다. 처음에는 반주를 그냥 별다른 생각 없이, 단지 재미있어서 시작했다. 그런데 미사 시간에 반주를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틀리면 안 되는데....' '사람들이 내 반주를 어떻게 생각할까...'뿐이었다. 그래서 미사가 끝나고 나면 즐거운 마음보다는 실수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졌고 어느 날 오르간 연주를 하고 있는 내 손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나는 왜 반주를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더 이상 반주를 할 수 없었고, 일 년 정도 쉬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내가 성당에서 신자석이 아니라 오르간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열의를 다해 주님께 드릴 수 있는 작지만 최선의 선물이었다. 이때부터 오르간 반주가 예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내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것 중에서 이보다 더 정성스러운 선물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한 주 한 주 주일 새벽마다 최선을 다해 반주를 한다. 그리고 미사가 끝나면 항상 주님께 물어 본다. "오늘 반주 선물 어떠셨나요?" - 소금 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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